국내 여행

아이와 함께 8100번 버스 타고 떠난 늦가을 서울남산 여행 (feat. 목멱산방 오픈런)

NiceSunnyDay 2025. 11. 19. 20:03

안녕하세요! Nice Sunny Day입니다.

지난 11월 중순,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단풍 구경도 하고 맛있는 밥도 먹을 겸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서울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용인 수지에서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알찬 당일치기 남산 코스>를 기록해 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 출발: 용인에서 남산까지 한 번에 (8100번 버스)

남산에 갈 때 용인 수지(보정동) 주민에게 가장 편한 발이 되어주는 건 역시 광역버스입니다. 갈아탈 필요 없이 한 번에 서울 도심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 탑승: 용인 보정동 행정복지센터 정류장
  • 버스: 8100번 (간선급행)
  • 하차: 남대문세무서, 국가인권위원회 (명동성당 앞) 정류장

환승 없이 명동 입구에 내려주니 체력을 아끼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남산의 맑은 공기가 느껴져 벌써 기분이 상쾌해지더군요.

2. 산책의 시작: 숭의여자대학교 방향

남산타워로 올라가는 길 초입1남산타워로 올라가는 길 초입2남산타워로 올라가는 길 초입3
남대문세무서 정류장 하차 후 건너서 남산타워로 올라가는 초입

오전 10시 반쯤 버스에서 내려 명동성당 맞은편으로 건너간 뒤, 왼편(남산 1호 터널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작은 언덕을 넘어 횡단보도를 건너면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숭의여자대학교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덕분에 아이들과 이동하기 훨씬 수월했어요!)

남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오르막이긴 하지만, 길이 아주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11월의 남산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 식당으로 향하는 길 자체가 힐링이었습니다.

3. 점심: 미슐랭 비빔밥 맛집 '목멱산방' (오픈런 성공!)

목멱산방 초입목멱산방 내부 전경미슐랭 가이드 간판
목멱산방 초입과 내부 전경

금강산도 식후경!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는 남산의 유명한 비빔밥 맛집,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목멱산방'입니다. 워낙 웨이팅이 악명 높은 곳이라 서둘러 움직였습니다.

이곳은 입구에서 주문을 먼저 하고 식당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이라,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주문을 마쳤습니다. 내부는 아주 깔끔했고, 소문난 맛집답게 외국인 손님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 영업시간: 11:00 ~ 20:00 (라스트 오더 19:20)
  • 방문 팁: 11시 오픈에 맞춰 도착하니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픈런 강력 추천!)

목멱산방 메뉴판곤드레 비빔밥&amp;#44; 불고기 비빔밥&amp;#44; 육회 비빔밥&amp;#44; 치즈김치전치즈김치전
메뉴판과 비빔밥, 치즈김치전

저희는 곤드레 비빔밥, 불고기 비빔밥, 육회 비빔밥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치즈 김치전을 주문했습니다.

진동벨이 울리면 셀프로 음식을 받아오는 방식인데, 메뉴마다 목재 쟁반에 밥과 비빔 재료, 소스가 정갈하게 담겨 나옵니다. 한 상을 받아드니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더군요. 음식은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어 정말 맛있었습니다.

특히 치즈 김치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에는 고소한 치즈가 듬뿍 들어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맛있다"며 엄지척을 날려주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그새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고요. 일찍 움직인 덕분에 여유롭게 식사를 마친 것 같아 아주 뿌듯했습니다.

4. 본격 남산 등반: 남산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길 (계단 주의!)

등반 중간 즈음에서 바라본 서울타워산 중턱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남산 올라가는 길 전경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가을 남산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목멱산방에서 나와 남산도서관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코스는 계단이 꽤 많습니다.

숨이 조금 차오르긴 하지만, 계단을 오를 때마다 뒤를 돌아보면 서울 도심의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머리 위로는 예쁜 단풍이 쏟아져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맛있는 밥을 먹고 부른 배를 소화시키기에 딱 좋은 강도의 운동이었어요.

5. 명동 구경 및 복귀 (아이들의 무한 체력)

올라갈 때는 30~40분 정도 걸렸지만, 내려올 때는 시간이 절반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무릎이 쌩쌩한 아이들이 신나서 달려 내려갔거든요. (아이들 체력은 정말 못 당해내겠네요 ㅎㅎ)

남산케이블카 승하차장을 지나 명동 쪽으로 내려와 잠시 구경을 한 뒤, '명동입구' 정류장에서 다시 8100번 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복귀했습니다.

[총평]

용인에서 버스 한 번으로 접근성도 좋고, "맛있는 식사(목멱산방) - 가벼운 등산 - 단풍 구경"까지 완벽했던 11월의 남산 나들이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무리 없는 코스라, 내년 가을에도 이 코스 그대로 다시 다녀오고 싶네요. 주말 나들이 코스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