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문학고전만화 알베르 카뮈 페스트

NiceSunnyDay 2025. 1. 5. 23:37

아이들과 도서관에 갔다가 만화로 고전문학을 발견해서 대출했는데, 어른이 읽어봐도 수준이 높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아이들과 같이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1. 채우리 출판사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1편 :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 제목 :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1
  • 원저 : 알베르 카뮈 / 손영운 편
  • 출판사 : 채우리  
  • 발행일 : 2013년 7월 30일
  • 줄거리 : 알제리 항구도시 "오랑(Oran)"에서 어느 날 죽은 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곧 고열과 구토를 동반하는 병으로 죽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의사 "리유"는 이 병이 "페스트(흑사병)"임을 알리고 결국 "오랑"은 전염병의 확산방지를 위해 폐쇄되게 된다.  

2. 코로나 팬데믹의 모습을 예견한 듯한 통찰력과 상상력을 만화로 쉽게 읽을 수 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은 분량도 짧고 읽기가 어렵지 않고 내용도 재미있었다. 그에 비해 "페스트"는 읽기가 좀 난해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마도 프랑스어를 번역함에 있어서 오는 부자연스러움과, 소설이라기보다는 철학책에 가까운 내용 때문일 것이다. 이 만화책 역시 내용도 우울한데 그림도 진지하고 색깔도 흑백톤으로 어두워서 선뜻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민음사 기준으로 약 500페이지의 소설을 만화책 250페이지 분량으로 줄였으니 내용도 많이 줄었고 스토리도 단순화했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2020년 이후로 코로나 팬데믹을 모두 겪었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하며 읽을 수 있다. 본인의 인기를 위해 재빠른 격리나 폐쇄를 결정하지 못하여 전염병을 초반에 막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모습, 격리된 사회 안에서 불편하고 불안해 하며 "귀양살이"를 하게되는 일반 시민들의 모습,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모습, 급격히 불어나는 사망자로 인해 과부하가 걸리는 장례식장과 화장장의 모습 등등이 현재의 모습을 예견한 듯하다.  

3. 인상적이었던 구절

알베르 카뮈 페스트 책 중 일부알베르 카뮈 페스트 책 중 일부
알베르 카뮈 페스트 중 일부

 

  • 선생님은 어째서 신도 믿지 않으면서 그렇게 헌신적일 수 있는 건가요? 라고 질문에 주인공 의사 "리유"의 답변
전지전능한 신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면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일은 그만두고, 신께 모든 걸 맡겨버리겠죠.
하지만 그런 식으로 신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 약혼녀를 만나기 위해 폐쇄된 "오랑"을 탈출을 시도하다가, 막상 탈출을 눈 앞에 두고 이를 포기할 때 "랑베르"의 말
이 세상에 자신이 사랑하는것으로부터 돌아설 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내용이 너무 진지해서 부담스러울수도 있지만, 한번쯤 아이들과 같이 읽어볼만한 책이고, 소설책으로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만화책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